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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 목격담이 속출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지역별 빈대 출몰 현황을 알려주는 지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9일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코드포체인(Code4chain)은 빈대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빈대맵(bindaemap)' 웹사이트를 개시했습니다. 13일 기준 빈대뱁은 4일만에 누적 3~4만명이 방문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 빈대맵
2. 틀어만 놔도 빈대를 유인한다고? 빈대트랩
- 이피게니아
- valpas 빈대 퇴치 장치
- 스마트 해충 모니터링 서비스
1. 빈대맵(한국적용)
코드포체인 측은 13일 한경닷컴의 서면 질의에 "빈대가 처음 뉴스에서 이슈화될 때, 가족 중에 한명이 엄청나게 걱정하며 아침부터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고 같이 빈대의 전파를 걱정했다"며 "우리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으실 시민들에게 약간이나마 정보를 공유해서 심리적 안심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빈대맵의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직접 빈대 발견 장소와 시간대 등을 사진과 함께 신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빈대맵을 통해 빈대가 출몰한 대략적인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코드포체인 측은 "최신 뉴스 기사 기반의 검증된 빈대 발견 소식뿐만 아니라 시민 중에 신원을 직접 인증하면서 사진까지 첨부해 보내주시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며 "뉴스 기사와 제보를 색깔별로 다르게 분리해뒀고, 어느 정도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시민들이 직접 하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준 누적 빈대맵 내 빈대 신고 건수는 총 41건으로, 서울 26건, 경기 4건, 대구 3건, 인천 2건, 충남 2건, 대전 1건, 전남 1건, 경남 1건 등이다. 업체 측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만든 서비스라 빈대맵을 통해 빈대 관련 정보를 습득하셨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약간이나마 심리적 평안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며 "추가로 빈대맵이 좀 더 널리 퍼지고 활성화돼 시민들의 진실한 제보가 늘어난다면, 조금 더 빈대맵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체 측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지나친 공포감을 조장하고 근처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어, 현재는 뉴스 기사들을 기반으로 통계를 집계 중이라는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2. 빈대트랩 - 켜두는 것 만으로 빈대를 유인할 수 있다고?
📍 영국
✅ 이피게니아
기존 살충제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빈대 박멸 장치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보도했다. 이 장치는 빈대가 인간이 숨을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해 만든 것이다. 실제로 빈대들은 자면서 호흡하는 인간을 이산화탄소와 체온 등으로 감지해 흡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는 일반 살충제로도 박멸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숨어들어 제대로 찾기도 힘들다. 만약 빈대들이 스스로 기어나오게 만든다면 이같은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
스웨덴 KTH 왕립공과대학에서 석사 과정 중인 마자 오스트랑과 시몬 릴자가 발명한 장치의 이름은 ‘이피게니아’이며, 이피게니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 중 아르테미스에게 희생된 공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길이는 1미터 정도로 산소통과 비슷하게 생겼다.
장치는 이산화탄소를 자동으로 방출해 침대나 이불에 숨은 빈대를 유인한다. 시연 영상을 보면 이산화탄소가 방출 중인 기계 근처로 실제 빈대들이 모여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계 안으로 들어간 빈대는 다시 나올 수 없다. 물론 장치는 아직 상업용으로 대량 출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개발자인 두 사람은 이산화탄소 빈대트랩이 빈대와의 전쟁에서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스마트 해충 모니터링 서비스
영국 케임브릿지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포타(Spotta)’는 스마트 해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충 감지 센서를 탑재한 시스템과 IoT 팟(Pod)을 이용해 고객에게 알람을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한 서비스다.
호텔 침대뿐만 아니라 지하철 좌석에도 장착할 수 있으며 해충이 감지될 경우 조치할 수 있도록 관리자가 알람을 보낸다.
스포타의 공동창업자 로버트 프라이어스(Robert Fryers)와 닐 드소우자-매튜(Neil D’Souza-Matthew)는 케임브릿지에서 초저전력 센서를 연구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초기에 이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것은 초저전력을 이용한 심장박동기였다. 이후 해충 방제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18년 스포타를 창업했다.
스포타는 지금까지 9개국 호텔에 약 4500개의 장치를 설치했고, 4개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장치 1개당 1박에 15페니(255원)의 비용을 부과한다. 알카라인 배터리 하나로 1년 동안 작동될 만큼 전력을 적게 쓰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타는 빈대뿐만 아니라 소나무 바구미, 대추야자 해충을 감지하는 센서도 개발했다. 이러한 센서는 주로 각국 농림청과 협업해 공공 해충 방제에 쓰이고 있다.
* 스포타 기계원리
작은 플라스틱 상자로, 벌레를 유인하기 위해 고안된 페로몬 화학물질이 들어있습니다. 호텔에서는 이 기기들이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사이에 놓여있습니다.
만약 벌레가 안으로 기어들면, 작은 카메라가 사진을 찍어 인터넷을 통해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보냅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사람의 눈을 결합해 실제로 빈대가 잡혔는지 확인하면 관련 관리자에게 휴대전화 경보가 내려집니다.
"이것은 빈대에 대한 코로나 검사와 약간 비슷합니다."라고 프라이어스 씨는 말합니다.
일단 버그가 발견되면 문제가 확산되기 전에 화학적 살충제 또는 열처리 해충 방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핀란드
✅ Valpas(발파스) 빈대트랩
핀란드 스타트업 ‘발파스(Valpas)’는 IoT를 활용해 빈대퇴치 솔루션을 개발했다. 빈대를 추적하고 박멸까지 할 수 있다.
주로 호텔에서 쓰이는데, 호텔 침대 다리에 발파스의 스마트 빈대 트랩을 설치하면 기존의 빈대도, 손님에게 옮겨온 빈대도 자연스럽게 침대 다리 부분 트랩으로 모이게 된다. 빈대가 트랩에 모이면 호텔 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
침대 다리 부분에 모인 트랩만 비워주면 빈대를 퇴치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든 것이 발파스 솔루션의 핵심이다.
침대 다리는 빈대를 유인하는 색으로 코팅했다. 각 방에 설치된 다리마다 고유한 QR코드가 있어 관리하기 용이하다.
센서가 빈대를 감지하면, 관리자에게 계속해서 알림을 보낸다. 빈대 퇴치 이후에도 일일 보고서를 제공해서 효과적으로 분석,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발파스 솔루션의 특징이다.
발파스의 기술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빈대 트랩에서 사용한 살충제가 무농약 성분이라는 것이다. 빈대는 이미 농약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에 내성이 생겼다. 따라서 독하고 강한 살충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인간에 해를 미치지 않는 성분을 사용하는 데에 집중했다. 발파스 시스템은 현재 핀란드의 소코스 호텔(Sokos Hotel), 덴마크의 ARP 한젠 호텔 그룹(ARP-Hansen Hotel Group)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3개국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다. 설치, 유지,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구독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5000개 이상의 객실에 설치되었다.